오랜만에 주말을 즐기려 했는데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내가 바빠서 그러는데 사과 좀 픽업해 줄 수 있을까?"
막내 동생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국 분이 하시는 사과농장의 맛난 사과를 픽업하기로 예약을 해 놓았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갈 시간이 없다는거다 ㅠㅠ
"그래.... 흠..알았어" 대답을 하고 나니 좀 아쉽다.
우리 부부는 기념일을
챙기지는 않는다.
그런 여러 가지 기념일을 챙기기보다는 여행을 선호하기에 작은 기념일들은 넘어가기로 했는데 오늘은 28주년 결혼 기념일 ...그래도 조금 아쉬움이 남아서 여기저기 호텔 뷔페를 들여다 보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동생의 부탁에 다 접고
사과 픽업하는 근처 카페로 오랬만에 남편과
딸과 함께 브런치를 하기로 맘 먹었다.
"그래! 오늘은 브런치로 하자!" 남편과 나갈 준비를 하는 둘째 딸에게 "엄마가 쏜다 가자!" 고 하니 다들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선다.
브리즈번에도 한국 인구가 점점 많아졌다.
오늘 온 카페도 한국 분이 하시는 카페, 테니스코트가 바로 옆에서 이름이 테니스 카페다.
사람이 북적북적, 여기 저기에서 여러 나라 말이 들리는 재미있는 이곳이다.
한 가지씩 메뉴를 시키고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둘째 딸은 올해 졸업반..
사촌 언니의 조언과 엄마의 설득에 의해 처음에는 Speech Pathology 를 1년 동안 공부를 했다.
이민1세, 아무래도 육체적인 일을 할 수밖에는 없었고, 그래서 이민 2세인 딸들은 좀 다른일들을 하기를,
그리고 육체적인 일이 아닌
것들을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다음 조용히 간호 공부를 하기를 원했고 올해 그 간호 공부를 졸업하는 해이다.
함께 브런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오늘은 이런저런 딸의 이야기를들을 수 있었다.
딸의 사수는 굉장히 빨리 승진을 한 케이스였고, 그런 사수를 보며 딸도 강한 가능성과 도전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자기 앞가림을
잘 하고 있는지... 고맙고 대견했다.
공부하러 간다는 아이에게 바로옆 꽈배기 집에 들려 간식을 손에 잔뜩 들려 주었다.
장하다 내 딸!!
엄마는 널 늘 응원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