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선교사님께 연락이 왔다.
오늘 남쪽으로 올 일이 있는데 혹시 시간이 되냐는 연락이었다.
너무 반가워서 얼른 저녁식사 약속을 하고 나니
좋은 마음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선교사님과 우리 가족과의 특별한 인연은 2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분의 조카가 호주로 공부를 하러 온다며 홈스테이를 구한다고 하신다.
가게도 하고 있어 홈스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함께 지내게 되면서 인연이 되었던 분이다.
첫인상은 몹시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순박하게 웃는 웃음이 멋진 동생이었다.
시간이 나면 기타를 치면서 찬양 연습을 하고 함께 기도 하면서 마음을 나누었었다.
가게를 하며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짜고 함께 만들어서 시식해 보고,
맛난 집 있으면 가서 같이 먹고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함께 키워간 동생이었다.주방에서 음식도 만들고 손님 서빙도 하면서 또, 함께 교회도 다니고
한집에 살며 그렇게 깊은 인연으로 만난 동생이었는데
어느 날 훌쩍 한국으로 가 믿음이 깊은 분과 결혼을 하더니..
결국은 선교사님이 되어 나타난 동생선교사님..
여전히 만나면 순박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는
어렵게 짬을 내어 한 번씩 만날 때면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반가움과 염려가 함께 섞여있는 그런 마음이
눈물로 범벅이 되는 것 같다.
저녁을 먹으며 아이들 커 가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 모두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에 유쾌해진다.
젊은 시절의 풋풋했던 서로를 기억하고 있음이 고맙고,
아련해지는 이 기분은 오랜 벗을 만났을 때나 느낄 수 있는 그리움이겠지..
결국은 감사함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음은 그가 선교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우리가 아름답게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을,
그렇게 나이 들고 있음을,
서로를 위해 기도 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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