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정말 많았다. 쇼핑센터 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후덥지근했다.
직원들은 얼이 나간 표정으로 서 있었고 사람들은 질문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중에 나도 한 사람이다.
그렇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하는 호주 전자 상가의 하나인 JB HiFi에 와있다.
이해하기가 어려운 딜을 물어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내 순서는 오지 않는 거 같다.
무질서함 속에 사람들은 직원들을 눈만 크게 뜨고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땀을 뻘뻘 흘리는 직원들은 이미 너무나도 지쳐 있는 듯하다.
나는 지금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호주에 살다 보면 기다리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 간다.
하지만 오늘은 좀 심하다..ㅠㅠ
JB 하이파이와 텔스트라가 함께하는 스페셜 딜이 있었다.
그 딜은 99불 텔스트라 모발폰 플랜을 24개월간 계약을 하면
1,200불 jb 하이파이 상품권을 주는 행사였다.
남편과 나는 기분 좋게 두 개를 계약을 했다.
그리고 2,400불 기프트 카드를 받아서 남편의 삼성 폴더폰 6을 구입하고도
600불 이상의 돈이 상품권에는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전화가 끊기는 일이 생겼다.
그것을 알아봐야 하기에 이곳에 다시 왔고..
이 전쟁통에 끊임없이 기다리며 나는 여기저기를 기웃기웃하며
세일하는 상품들을 들여 다 보았다.
마침 로봇 청소기가 좋은 가격에 세일함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남은 상품권에 현금을 조금 더 얹어서 로봇 청소기를 구입하게 되었다.
모발폰 소동 덕분에 덩치가 제법 큰 그놈을 낑낑 매고 집으로 들고 왔다.
자리를 잡아 줘야 해서 고민을 하다가 부엌 가까운 쪽에 재활용 쓰레기통과 함께 자리를 잡아 주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하나하나 맞추고나서 깨끗한 물을 붓고
시작 버튼을 누르자 제법 시끄럽고 요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 청소기가 처음인 나는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궁금해
천천히 눈으로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혹시 아래층으로 떨어지면 어떡하나, 어디에 걸리면 어떡하나,
이런저런 염려를 하며 눈으로 계속 따라다닌다.
조금 청소를 하는가 싶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쓰레기를 버리고 걸레를 빨고 또 가서 청소를 한다.
우리 집 거실이 제법 크기도 하여 거의 1시간 반정도의
물걸레질 청소까지 마친 마룻바닥은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기대 이상이라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에는 청소기에서 나는 소리가 적지 않아 엄청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청소기를 매일매일 돌리며 마치 옆에서 도우미가 따라다니는 거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청소기를 틀어 놓고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곁에서
나를 도와주는 거 같아 마음에 안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로봇 청소기를 광고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로봇 청소기의 이름을 똑똑이라고 지어 주었다ㅋㅋ
딸들의 어지러운? 방도 똑똑이가 지나가고 나면
그 많던 머리카락들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고,
우리 집 고양이 루나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도
우리 똑똑이가 한번 지나가면 털이 깨끗하게 제거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똑똑이의 더러운 물통을 버리고 다시 깨끗한 물로 채우고 ,
이제는 매일 아침 똑똑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거 같다.
기프트 카드도 선물, 똑똑이도 선물
모발 폰 딜 덕분에 좋은 선물을 받은 거 같아 감사하다.
똑똑아 내일 아침에도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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