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대충 마치고 갑자기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어 20분을 달려 멘리에 왔다.
바람이 살랑 살랑 불고 햇볕이 따뜻한 바닷가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손을 맞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다정한 노부부,
오늘은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까지 조용히 사부작거리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혹시나 해 차안을 살펴보니 늘 가지고만 다니던 바닥 깔개와 베개 대용이 있었다.
그것들을 꺼내어 바닷가 앞에 펼쳐 놓고 냅다 누워 버렸다.
누워서 본 하늘은 내게 마치 "좀 쉬어가".. 라고 말을 건네듯 뭉게뭉게 흰 구름들이 가득하고 그 사이로 티 없이 맑은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가만히 눈을 감고 파도가 찰싹거리는 소리를 들어본다.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처럼 온 몸이 나른하게 풀려 점점 다가오는 바닷물 속에 녹아내릴 것만 같다.
오늘 내 눈에 보이는 바다의 색을 표현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오늘은 푸른 빛으로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멀리 드문드문 떠 있는 배들이 오늘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도와준다
수평선과 구름 그리고 바다색이
만들어내는 이 아름다움,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마음 가득 담아 가련다.
목이 마른것 같은 답답함에 급하게 왔던 거 였는데... 잠시 앉아 바라보기만 하는데도 마음이 가득찬 느낌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늘 마침표가 된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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